2014년 12월 27일 토요일

또 한 해의 투병생활에 접어들면서...


제대로 투병을 시작하게 된지가 2년이 지나고 3년차로 접어들었다.
제대로 투병을 한다고 해야 특별 할 것도 없고 그저 내 마음을
잡아가는게 전부이고 그게 실마리를 풀어나가는 순서인것 같다.

첫 일년은 비틀거리는 마음을 겨우 진정시키는 선에서 끝났고
겨우 마음을 가다듬어서 2년차에는 주 1회 금식을 시도했다.

그런데 8월말부터 시작된 알수없는 등쪽의 통증은
새벽마다 나를 잠에서 깨게 했다.

이상한 일이었다. 일년정도 주 일회 금식을 했으면
좋아져야 하는데 갑자기 찾아온 통증은 무엇일까?
몸이 더 나빠진 것일까?....아니면 좋아지는 징조일까?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등쪽의 통증은 폐암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또 췌장암으로 인해서 통증이 오기도 한다고 한다.

일반 건강검진으로 폐 엑스레이 사진을 찍었다.
작년에는 아무 이상없는 것으로 나왔었는데
올해는 의심되는게 발견됐으니 3개월마다
추적조사를 해보라고 의사가 권유한다.

인터넷으로 어떤 분의 강의를 들었는데
폐는 복잡해서 폐암은 조기진단이 어렵다고 한다.
의심되는 것이 다른 것일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주기적으로 검사해서 크기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관찰해봐야 알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더 이상 진단은 받지 않기로 했다.
이미 예상은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병원에 다닐 형편도 안 되지만 형편이 된다고 해도 병원 치료는
치료에 도움이 안되고 악화시킨다는 것을 알므로 받고 싶지 않았다.

오래전에 석면이 날리는 작업장에서 일한 적이 있었다.
그때는 석면의 심각성을 잘 몰랐다.
마스크를 쓰고는 했지만 보통의 일반 마스크를 쓰고 일했다.

요즘같으면 특수한 마스크를 쓰고 일 했을텐데
당시만해도 사회적으로 그만한 심각성이 알려지지 않았었다.
일을 그만둘 무렵에 석면의 위험성을 알리는 내용을 방송에서 들었다.

석면으로 인한 폐암은 잠복기가 2~30년후에 발병한다고 한다.
20년이 지났으니 발병할 만도 한 시기이고
또 나이 50이 넘으면 신체의 온도가 1도 떨어진다고 하니
이래저래 암이 발생할 여건이 갖춰지게 되는 것이다.

그나마 암에 대한 공부를 한게 다행이다.
처음에는 그냥 막연한 생각으로 나이를 먹으면 암이 생기기
쉬운 조건이 된다고 하니 미래를 위해서 준비할겸 또
암 환자에게 올바른 정보를 알려주어야 겠다는 생각으로
암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다.

물론 지난날 석면이 날리는 작업장에서 일한적이 있으므로
그에 대한 불안감도 작용했다.

주기적으로 진단을 받아야 한다는 말에 처음에는 두려웠다.
암에 대해서 어떻게 대처해야 한다고 남에게 말하기는 쉬웠지만
정작 내가 암일 가능성을 생각하니 마음이 무거웠다.

그러나 나는 마음을 비우기로 했다.
이미 나는 지난날 교통사고로 벌써 죽었을 몸이었다.
누가 봐도 살아남기 힘든 사고였고 살아도 산 것이라 할 수 없는
상황의 교통사고였다.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하다.

그러나 기적같이 별로 다친데 없이 무사했다.
나는 하늘이 도왔다는 것을 느꼈다.
그 말 외에는 어떤 것으로도 설명이 안되는 사고였기 때문이다.

죽은거나 다름 아니었는데 이제까지 덤으로 산 것이니
그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 아닌가?
피할수 없는 암으로 죽게 된다면 그것 또한 내 명일 것이니
하늘에 모든 것을 맡긴다는 심정으로 현실을 받아들인다.

나름대로 노력은 해보겠지만 안되면 할 수 없는 것이다.
억지로 살려고 바둥대고 싶지도 않고 미련도 없다.
하늘이 허락하는 데까지 살다가 가면 되는 것이리라.

그렇게 생각하고 마음을 비우니 마음이 편하다.
암은 친구처럼 대해야 무리없이 산다는 것을 배웠다.
두려움과 공포감을 버리고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것이다.
암은 필요에 의해 생긴 것이기에 적으로 대하면 안된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암을 적으로 여기고 암세포만 제거할려고 하다가
수명을 단축하고 만다. 잘못된 암에 대한 고정관념과 지식 때문이다.
암이 생길수 밖에 없는 환경은 고칠려고 하지않고 암세포만 제거하려 한다.

아직 내 마음을 다 잡지 못했다. 의지력은 아직도 어린아이 수준이다.
내가 노력하는 것이란 주 일회 금식과 얼마전부터 만들어 먹기 시작한
낫또장이 전부이다. 저녁은 생식하는데 그것마저 그만두고
이식을 해야할지 고민중이다. 위장이 약하고 췌장이 안 좋기 때문이다.

건강에 좋다는 보조식품을 먹어보고 싶지만 그럴만한 형편조차 안된다.
지금 상태에서는 돈을 적게 들이고 치료하는 방법에 의존하는 수밖에 없다.
내년에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해보려고 한다. 그런데 여건상 될는지 모르겠다.

얼마전부터 새벽에 줄넘기를 조금씩 하다가 요즘은 추워서 일시 중단했다.
겨울에 몸 상태가 안 좋아지는 것 같다.
추워서 활동을 안하고 방 안에만 있기 때문이다.

공간이 협소하고 어지러워서 실내에서 운동할 여건이 안된다.
옛날 옴팡집에다 온갖 잡동사니들로 꽉 차 있으니 공간이 별로 없다.

치우고 정리해야 하는데 아직 마음을 다잡지 못해
의지력이 없어서 방치하고 있다.
집을 수리하는 것도 역시 금전적인 문제에 부딪혀
손을 놓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내년에는 뭔가 돈벌이를 해야 할까보다. 아르바이트라도...
치과 치료도 받아야 하는데 형편이 안돼서 보류 상태이다.
하늘이 허락하는 대로 한 걸음씩 나아가는 수밖에 없다.

하늘이 허락하신다면 내가 꿈꾸는 것을 이루어 주실 것이다.
나에게 그런 복이 없다면 그냥 그렇게 살다 가겠지만.....
지금은 통증이 많이 줄었다. 그래서 마음도 좀 편하다.

돈 안 들이고 시도할 운동이 있는데 의지력이 문제이다.
금식을 시도한 것도 의지력을 회복하기 위한 것이었다.
주 일회 금식을 한 해 더하고 나면 그땐 의지력이 좀 나아질까 모르겠다.
마음은 급하지만 현실은 너무 더디게 진행된다.

건강이 완전히 무너진 상태에서는 회복이 쉽게 안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마음은 늘 그렇게 앞장서서 가나보다. 몸이 따라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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