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2일 금요일

생일

                                              생일

어린아이가 태어날때 우는 이유는 양수로 둘러싸인
엄마 뱃속에서 탯줄로 호흡을 하다가 밖으로 나오면서
기도로 폐호흡을 시작하면서 적응하는 수단이라고 한다...


그래서 울지않으면 큰일이 날까봐 엉덩이를 때려서
인위적으로 울게 한다는 소리를 들었다...


그런데 동물들은 출산때 그러지 않아도 되는걸 보면
아마 조급증때문에 그랬었나보다...


그렇게 인위적으로 때리지않아도 조금 지나면
자연적으로 적응한다고 한다..그래서 요즘 산부인과에서는
엉덩이 때려서 울리는 일은 사라져 가고 있다고 한다...


아기가 우는 근본적인 이유는 엄마가 출산시에 받는 스트레스인데
엄마가 받는 스트레스를 같이 느끼는 때문이고 새로운 세계의 낯설음과
불안이 겹쳐서 엄마의 위로를 찾는 본능적인 행위가 아닐까 생각한다...

엄마의 고통과 신음소리에 아이도 놀라고 두려웠을 테니까...

실제로 최면을 통해서 무통분만하는 것을 TV에서 본적이 있는데
산모가 고통도 거의없이 편안하게 분만하니까 아이도 편안해서인지
울지 않는것을 보았다..울지 않고 가만히 있으니까 오히려 이상하게 느껴졌다...


내가 궁금해 하는 것은 폐호흡의 적응과정이라면 왜 우는가이다...
단지 불안함 때문에 우는거라면 이해 가는데
폐호흡의 적응 과정이라면 굳이 울지말고 웃는게 더 낫지 않겠는가?


엄마 몸 밖으로 나오자마자 까르르 웃는다면..
애쓰고 고생한 엄마에게 힘들었던 순간을 잊게하는 좋은 소리가 될텐데..
왜 자지러지게 우느냐는 것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이 고통스런 지옥의 땅에 태어나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기에 슬픔을 먼저 표현하는게 아닐까 생각한다..
고통과 고생과 불행을 겪으러 태어나는건데 웃으면 오히려 이상하니까...


내가 실제로 지독하게 고통스럽게 살아보니 그런 생각이 든다..
천국이라면 모를까 이 지옥의 세상에 태어나는 것은 결코 축복이 아니다..
그래서 축하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어떻게 지옥에 태어난걸 축하한다고 할까?


내가 삶에 대한 지독한 회의와 비관과 염세주의에 빠져서 우울하게 보내면서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이 원망스럽고 너무 싫어지고 죽고 싶어도
내가 죽으면 힘겹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형제들에게까지 삶의 의욕을 저하시킬까봐
수없는 자살 충동을 느끼면서도 차마 그러지 못했던 것을 기억한다...


언제부터인가 생일을 의식적으로 잊으려고 노력했다..오히려 그날이 싫어지니까...
명절도 마찬가지다..오히려 평일날보다 더 못하고 소외감이 느껴지니까...
나이가 드니까 감정이 무뎌져서 그런지 이젠 신경 쓰지않고 담담하게 보낸다...


문제는 누가 생일이면 축하한다고 해야 하는데 그말에 상당한 거부감이 든다..
사람들은 그저 관행대로 생일을 축하한다고 하고 또 그래야 당사자도 좋아하지만
나는 그말을 못하겠다...분명 하긴 해야 되는데 본질을 알고나니 하기가 싫다...


그렇다고 나중에 결혼해서까지 아내 생일날 무시하고 그냥 지나 간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축하 한다는 말은 하기 싫다는 뜻이다...대신 이렇게 말하고 싶다..


"여보...고통의 땅에 태어나서 사느라고 힘들었지? 고생 많았어...
다음 생일때까지 건강하고 무탈하길 바래...힘들어도 용기 잃지말고 잘 살아가자!.."


그대여!...다음 생일때까지 건강하고 무탈하게 잘 지내길 빕니다..좋은일 많이 있길
바라구여...힘든일 있어도 용기 잃지말고 잘 헤쳐 나가길 바래요..화이팅..!^^!



댓글 1개:

  1. 오늘은 글 작성이 제대로 안되네..ㅠㅠ ..실력 부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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